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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- 이해인 수녀님
어머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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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
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.
-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 먹으며
-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.
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
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
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.
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
-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
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
-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
-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.
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
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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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녀린 허리를 더자식들에게 떼어주지
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.
어머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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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
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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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
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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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
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
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
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
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
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
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.
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
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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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
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.
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
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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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
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
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
- 어머니.
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
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
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
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.
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
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.
- 가져온 글 -